19990515: #2 한잔 두잔의 술이 오가며 처음의 어색함이 어느정도 사라진듯 했다. 애인 후보인 그. 이제부터 그라고 호칭하고자 한다. 그는 마흔을 얼마 넘지 않은 돌아온
19990515: #2 한잔 두잔의 술이 오가며 처음의 어색함이 어느정도 사라진듯 했다. 애인 후보인 그. 이제부터 그라고 호칭하고자 한다. 그는 마흔을 얼마 넘지 않은 돌아온 사람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돌싱남. 재일교포인 연상 아내와 결혼해서 일본에서 거주하다 돌아왔다는 그는 반려견 두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 관련 사업을 본인 표현에 의하면 작게 꾸려가고 있다고. 이야기를 나누며 처음의 강한 인상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애인의 조건… 그가 묻는다. ‘형님이 바라시는 조건이 어떤 건지..?’ ‘조건 ? 그런건 없는데… 아내가 바라는 것이 조건이지’ 하며 내 쪽을 바라본다. 조건이라… 글쎄 남편도 나도 애인 만들어줄까? 만들어줘! 라고만 했었지 조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질 않았었다. '그냥 뭐~ 남편이 없는 시간 데이트 해주고 간혹 대화하고 그런 정도?’ 물론 즉흥적인 대답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내 마음속에서 바라고 있었던것들일지도… 부쩍 일이 늦게 끝나고 바빠진 남편, 이제 어느정도 커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게된 딸들 그래서 항상 퇴근후나 간혹 휴일에 혼자인 나는 조금씩 심심해하고 지루해하고 있었기에 그 빈곳을 채워줄 그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는지도… 남편도 그런 나를 간혹 미안해 하는 마음으로 '우리 마누라 애인 만들어줘야 겠네~’ 라고 하곤 했었다. '그냥 이 사람이 하고싶어 하는거 해주고 싫다는건 안하면 되요’ 남편이 쐐기 박듯 이야기한다. '네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 그는 많이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내가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렇긴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때 보일지… 그렇게 우리는 1차 자리를 마치고 그냥 헤어지기 서로? 아쉬워 2차로 맥주를 마시러 수제맥주집을 들러 마시고 나서 헤어지는 시점. 왠지 아쉬워? 하는 그와 인사를 나눌 때 묘한 감정. 헤어져 돌아오는 길 남편이 묻는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 '한 번 보고 어떻게 알아요. 한번 더 만나봐야지…’ 왠지 남편도 나도 신중하다. 장난이 아니기에. 그리고 이번 만큼은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가며 진행해보고 싶다. 남편을 배제한 이런 만남은 서로에게 벽을 쌓는 일이니까 조심스럽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휴대전화를 보며 말한다. '문자가 와있네 너무 즐거웠다고 …’ 더 자세한 문자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도 내가 나쁘진 않은 모양이다. 다행히도… 아내의 후기 2 .. -- source link